숲 속의 단상(斷想)

-야생화천국 기대는 어긋났으나,하늘정원 길은 좋았던 (태백 금대봉)

천지현황1 2009. 9. 14. 10:58

 

-야생화천국 기대는 어긋났으나,하늘정원 길은 좋았던 (태백 금대봉)

 

 

 

* 2009.09.13 /  두문동재(10:20)-금대봉-쑤아발령-비단봉-매봉산-피재(14:20) 약 9km---4시간

 

 태백 금대봉은 우리나라에서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야생화 군락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천상의 화원이란 별칭때문에 야생화들의 수런거림을 들으며 산 길을 걷는다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그러나 서너시간 한적한 트레킹코스로는 그만이다.물론 금대봉-대덕산  자연 생태 탐방로  코스를 잡지 않은 것은 내 불찰이다.금대봉-매봉산 코스가 한적하며 들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그 코스를 잡은 것이 잘 못된 예측이었다.

 

 정선까지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통되어 예정시각보다 40여분 앞당겨 들머리에 도착했다.두문동재 탐방소 직원으로 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숲 길에 들어선다. 구절초,삼엽국화,그늘돌쩌귀,꿩의비름,산비장이 등의 야생화가 간간이 길손을 반긴다. 들꽃들이 군락을 이뤄 피어 있었으면 장관이었을 텐데 숲 속에 작은 군락이나 아니면 홀로 피어 있어 감흥이 크지 않다.내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으리라.야생화 감상을 포기하고 호젓한 숲 속 트레일을 즐기기로 마음 먹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간간이 나무 이파리 사이로 부서지는 가을 햇살 조각이 산뜻하다.상큼한 숲 향이 좋다.

 

 쑤아발령을 지나 비단봉에서 간단한 점심을 든다. 원래 태백시청 환경보호과에 입산신고를 할 때, 반입 금지품목으로 음식물(도시락),카메라 삼각대,화기류 등의 주의사항을 들은 탓에 도시락 지참하지 말고 떡 종류의 유동식을 준비할 것을 공시했던 탓으로 거의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공지에 따랐다.자리를 정리하고 일행은 정상행사를 이곳에서 치렀다.그리고는 자기 페이스에 맞는 걸음으로 삼삼오오 매봉산으로 향한다.

 

 매봉산 오름길엔 고랭지 채소밭이 땡 볕에 벌렁 자빠져 있고, 정상엔 유니슨회사가 만든 풍력발전기가  파란 하늘 속에 우뚝 서서 바람개비를 돌린다.금대봉 능선의 구절초 향을 실은 바람이 발전기를 돌리는 셈이다.태백의 높고 낮은 산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바람을 가둔다.삼수령으로 내리는 길은 한적하다.예정보다 30여분 더 걸려 날머리에 닿는다.태백 시내 목욕탕에서 땀을 씻고 상경길에 장호원 천화당 닭 백숙집에서 저녁 뒤풀이를 하고 성묘객들의 벌초 길로 밀리는 귀경 길을 돌고 돌아 귀경한다. 

 

 

 

 

 

 

 

투구꽃

 

 

 

 

어수리

 

 

 

 

 

 

 

버들분취

 

 

 

 

 

 

 

진범

 

 

 

수리취

 

 

 

세잎종덩굴

 

 

 

까실쑥부쟁이

 

 

 

개시호

 

 

 

 

 

 

 

 

 

개쑥부쟁이

 

 

 

 

 

버들분취

 

 

 

 

개쑥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