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지 않은 산행은 알바 고행길 (춘천 새덕산)
* 2009.09.27 / 뱅골(08:35)-새덕산-북릉-도로(12:15)
주말에 전국 비 예보에 문경 장성봉이 갑자기 산행 하루 전에 춘천 새덕산으로 산행지가 바뀌었다.북쪽엔 오후에나 비가 내릴 것 같다는 예보때문이다. 잔뜩 찌뿌린 날씨지만 북으로 달리는 차 창가엔 가을이 무르익은 모습으로 다가온다.황금 벌판은 온유하다.수확과 결실의 의미를 내포한 채 펼쳐진 여유로운 풍광은 마음까지 한가롭다.
새덕산은 강원도 춘천시에 속해 있으며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가평읍과 마주보고 있다. 이웃한 검봉과 봉화산에 가려 서울의 지척에 있으면서도 등산인의 발길이 뜸한 지방 산이다. 남이섬이 발아래 있고 북서편으로는 북한강이 감돌아 흐른다.인적이 드물어 자연훼손이 덜 되어 있으며 산나물과 도토리가 많아 원주민들에게는 보배롭고 풍요로운 산이다.
인적이 드문 산이라서 인지 들머리 초입부터 희미한 산길을 가시덤불을 헤치며 올라야했다.정상적인 등로가 아닌 산길엔 낙엽이 겹겹이 쌓여 미끄럽다.수풀을 헤치면 옺나무가 길을 막고 선다.겨우 산 능선에 다달았을 때 임도가 뱀처럼 갈지자 걸음으로 우리를 따른다.선두팀이 길을 개척하며 인도하는대로 따르다가 새덕산 정상을 놓쳤다.큰골로 하산해야 하지만 내림 길 찾기가 쉽지않다.하는 수 없이 북릉을 타고 가며 탈출을 시도한다.남이섬은 시야에서 멀어지고 계속 수풀 속 정글 탐험하듯 길을 만들며 급경사를 치고 내린다.드디어 농가가 보이고 계곡물 소리가 귀에 들릴 때 쯤 선두팀은 모두 허리를 굽히며 보물 줍기(알밤)에 바쁘다.땅에 떨어진 알밤 한 톨을 주워 까 먹으며 날머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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