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험난한 암릉길 / 묘봉-상학봉길 (속리산 묘봉)

천지현황1 2011. 5. 16. 08:48

-험난한 암릉길 / 묘봉-상학봉길 (속리산 묘봉)

 

* 2011.05.15 / 운흥1리 마을회관(09:35)-마당바위-토끼봉(卯峰)-상학봉-묘봉(妙峰)-용화정류소(15:15)

 

 

 

 

 

*   실제 산행은 산행개념도에서 산행종점을 들머리로,산행기점을 날머리로 했음

들머리에서 사자매기골이 아닌 큰골로 올라와

안부에서 토끼바위까지 갔다가 다시상학봉,묘봉으로

 

 

 

청원IC를 나와 보은으로 가는 차창 밖 길엔 벌써 모내기철이 지났나보다.모내기를 끝낸 논 물 속에 푸른 산이 거꾸로 박혀 있다.산도 푸르고 마음도 푸르다.골똘히 이병주 시인의 싯구를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역시 푸른 산은 청량감을 선사한다.필자도 영혼은 시인이 되어 청산을 거닌다.속리산 묘봉코스가 작년 가을에 40년만에 개방되었다.험난한 암벽이 많아 유격훈련 수준의 밧줄 수십개가 산객을 시험한다.추락주의 팻말이 여기저기 많이 눈에 띈다.필자가 체험한 산행 중 가장 험난하고 힘들었던 코스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아내는 오늘도 동행하지 못했다.대상포진으로 고생 중이기 때문이다.함께 했더라면 그녀도 오늘 산행에 꽤나 고생했을 것이다.나 혼자 몸도 가누기 힘든 산행이었기에 그런 생각이 더욱 들었다.산행 후 보은으로 차를 몰아 작은 목욕탕에서 온탕 냉탕을 하고서야 산행피로가 풀린다.만년 청년인 줄만 알았는데 이순(耳順)의 벽이 이렇게 높을 줄이야.

 

 

 

사진기행

 

 

 

몇 달 전 만해도 벌거숭이였던 산이

새색시 시집가듯 연초록 풀잎 옷을 해 입었다

 

꼬불꼬불 산길따라 길 가던 능사,화사도

스님 목탁소리에 정수리 얻어맞고

108배 구슬땀으로 참회의 길 걸을거야 

 

물 웅덩이치고 꽤나 큰

작은 저수지도

연초록 숲에 쌓여

초록이 동색이라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큰스님 말씀

범부의 귀엔

산이 물이요,물도 산이로다

 

 

*   위 두 그림은 보은 가는 차창가에서 찍은 사진

 

 

 

 

 

 

들머리 운흥1리

 

 

 

 

 

 

 

 

 

 

 

 

 

 

 

 

 

 

 

 

 

 

 

 

 

 

 

 

 

 

 

 

 

 

 

 

 

 

 

 

 

 

 

 

 

 

 

 

 

 

 

 

 

 

 

 

토끼바위 / 첨탑바위 / 주전자 바위

 

 

 

 

 

 

 

 

 

 

 

 

 

 

 

 

 

 

 

 

 

 

 

 

 

 

 

 

 

 

 

 

 

 

 

 

 

 

 

 

 

 

 

 

 

 

 

 

 

 

 

 

 

 

 

 

 

 

 

 

 

 

 

 

 

 

 

 

 

 

 

 

 

 

 

 

 

 

 

 

 

 

 

 

 

 

 

 

 

 

 

 

 

 

 

 

 

 

묘봉 가는 길에서 본 속리산 주릉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문장대(좌로부터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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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마루금 넘나들며

오르고,내리고

함께 한 암릉길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