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방랑기

관광모드로 전환하다 / 제주서부권

천지현황1 2014. 10. 4. 20:43

 

관광모드로 전환하다 / 제주서부권

 

* 2014.10.04 / 한담해변산책로-협재해변-선인장자생지-차귀도-제주 고산리 선사유적터-수월봉-생각하는정원

 

태풍  판폰의 영향으로 어제부터 갑자기 바람이 세졌다.오늘은 추자도 올레18-1코스 걷는 날이다.아침에 전날 예약한 09:30분발 제주-추자도 운항 핑크돌핀호가 기상악화로 결항된다는 메시지가 휴대폰을 타고 전해왔다.하여 관광모드로 전환한다.차를 이호테우해변으로 몰아 애월부터 해안도로를 탄다.한담해변산책로를 걷는다.재작년 2월에 외손녀와 걷던 길이다.그 때를 추억하며 걷는다.바다풍광보다는 식물관찰에 더 눈이 간다.까실쑥부쟁이는 육지 것 보다 훨씬 작다.갯까치수염,갯금불초,갯고들빼기,갯쑥부쟁이,갯질경이 등이 관찰된다.

 

협재해변에서 바라보는 비양도는 최단거리로 바로 코 앞이다.협재해변 백사장은 넓다.그 때도 꼬맹이와 이곳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했었지.바로 옆에 한림공원을 들리지 않고 갈려니 괜히 마음 한 구석이 휑하다.해안도로를 타다 선인장 자생지마을에 도착한다.척박한 돌밭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한다.선인장의 여러 효능때문에 선인장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가공식품들이 매스콤을 타서 더 인기다.'쉴만한 물가'라는 작은 카페를 찾아들었다.선인장주스와 오메기떡 하나를 시킨다.잠시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휴식한다.

 

차귀도를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오늘 서부권을 돌다 차귀도를 만났다.파워제트보트를 타면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섬에 도착한다.억새춤사위가 장관이다.탐방로만 걷도록 되어 있어 식물관찰이 어렵다.차귀도는 원래 사람이 살았으나 지금은 무인도다.대나무가 많아 죽도라고 불리었다.앞 섬 와도와 독수리바위섬 그리고 죽도를 합해 차귀도라고 부른다는 선장의 해설이 있었다.차귀도 역시 국가 지질공원으로 선정되었다.섬 트레킹은 한 시간이면 족하다.오늘따라 바람이 세어 억새의 춤사위가 장관이다.아내가 제일 좋아한다.나는 기대했던 식생탐찰을 하지 못해 기분이 반감되었다.섬트레킹으로 만족해야했다.

 

제주 고산리로 차를 몰아 선사유적지 터를 들린다.다시 수월봉으로 차를 몬다.수월봉은 77m의 낮은 오름형태이다.해안절벽에 드러난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을 둘러본다.지층이 다른 곳과 비교해 특이하다.화산재가 지층을 이룬 모양이 신기하다.수월봉 역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은 찾아갔으나 돌표지석만 있을 뿐 낙천3리 마을 소로를 다 둘러봐도 흔적을 찾지 못했다.해당 지역 관청에선 찾아오는 길 팻말이나 그 마을의 무엇을 홍보하는지를 세인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전 관광지 심사평가 1위라는 선전에 속아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했으나,나는 실망했다.분재원을 잘 꾸며놓고 선전하는 정원으로 비춰졌다.물론 한 농부가 피땀흘려 가꾼 정원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내가 분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때문이리라.분재에서 세상을 읽는다는 사람도 있지만,억지로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어 인간이 인위적으로 간섭하여 만든 조형식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싫어한다.물론 나의 주관적인 편견일 수 있다.  

 

관광모드로 전환하니 피곤하다.태풍 탓이다.지금까지의 제주 방랑 유형이 오히려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즐길 수 있었다.내일은 제주의 어느 속살을 갈까?

 

 

사진모음

 

 한담해변 산책로의 코뿔소바위

 

 

 

 

 

 

 

 

 

 

협재해변

 

 

 

 

 

 

 

월령 선인장자생지

 

 

 

 

 

 

 

차귀도 

 

와도

 

 

죽도

 

 

와도와 죽도 / 차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