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인도네시아 한 달 살기

자카르타 라구난동물원 / 160109

천지현황1 2016. 1. 26. 15:34

자카르타 라구난동물원 / 160109


큰꼬맹이가 열은 내렸으나 아직 배가 가끔 아프다고 한다.귀국일자가 얼마 남지않아 다행이다.꼬맹이들에게 일주일간 수영장 금족령은 가혹하다.오직해야 큰 넘이 발만 담궈보겠다며 수영장을 어슬렁거리겠는가.작은 넘도 모기 물린 곳을 긁어 발갛게 붓는다.조심한다고 했는데 귀국을 앞두고 컨디션이 많이 쳐졌다.집에서 다이아몬드게임이나 할리갈리게임으로 소일한다.동네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갑갑해 한다.주말에 꼬모할아버지가 꼬맹이들을 동물원으로 데려간다.역시 애들은 동물원구경이 제일 좋은가 보다.


자카르타 남쪽에 위치한 라구난동물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을 자연에 가까운 상태에서 만나본다.수마트라 코끼리,칼리만탄 원숭이,오랑우탄 등 밀림 속의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다.특히 몸길이 3m나 되는 코모도도마뱀은 이 동물원의 명물이다.우리에 갇혀 잠을 자는 바람에 자세히 볼 수 없어 안타깝기도 했다.꼬맹이들도 관심을 보이며 열중한다.


동물원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둘러보다 보니 시간을 넘겼다.4시를 넘자 동물원 화장실 문이 다 잠겼다.화장실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퇴근하며 문에 열쇠를 잠가놓았다.엥~.도대체 이럴 수가.인도네시아에선 쇼핑몰 음식코너에서도 오후 네시 이후엔 반절 쯤은 가게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있었다.그들은 그 날 준비한 재료 만큼의 음식을 만들어 팔고 나면 문을 닫고 퇴근해 버린다.우리나라 어느 정치인이 말했던가,'저녁이 있는 삶'을.그 캐치프레이즈를 인도네시안들은 부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듯 했다.


동물원을 빠져나오다가 연리목을 만났다.연리목보다는 그 뿌리가 얼키고 설켜 이방원의 '하여가'시조 한 수가 생각났다.


"이런들 어떠하리 /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렇게 얽혀져 / 백년까지 누리리라


아마 이 나무는 이렇게 얼키고 설켜 천 년을 살며 이 동물원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다.



동물원 사진모음


































숨은 그림찾기 / 코모도도마뱀














연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