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람 실크로드 30일

키르키즈스탄 오쉬에서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로 국경 넘던 날 / 180812 ..(20)

천지현황1 2018. 9. 4. 13:47

키르키즈스탄 오쉬에서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로 국경 넘던 날 / 180812  ..(20)

 

지금 후기를 쓰면서 웃음이 먼저 나온다.키르키스탄 국경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경을 넘으며 환전하던 일 때문이다.국경에 환전소 부스가 줄지어 서 있다.키르키스탄에서 쓰고 남은 나머지 솜(SOM)을 이곳에서 우즈베키스탄 돈,숨(SUM)으로 환전하는데 1,000숨 짜리 지폐로 350개를 받았으니 350,000 숨(우리 돈 5만원 상당)이다.세뭉치 하고도 반뭉치다.작은 손가방에 넣으니 빵빵하다.부자가 되었다.어느 일행분은 여섯 뭉치를 받았다.나보다 더 부자가 된 양 그도 웃음보가 터졌다.

 

국경의 모습도 나라마다 가지각색이다.중국쪽은 위협적이며 거만하고 키르키스탄은 친절하다 우즈베키스탄쪽도 우리에게 우호적이다.특히 내국인보다 우릴 먼저 수속을 받게 배려한다.이미그레이션 직원은 나한테 키르키스탄인이냐고 농담을 건넨다.내가 어제 오쉬 바자르에서 산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함박 웃음을 지으며 여권에 입국 도장을 꾹 찍어준다.

 

 

 

우즈베키스탄의 도시 /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 그리고 히바

 

유라시아 대륙 중앙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다.중국과 서역간 문물교역의 심장 역할을 했던 곳이다.알렉산더 대왕,칭기스칸,티무르 등 정복자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다채로운 화려한 문화가 발전한 곳이다.특히 이슬람 유적이 곳곳에 산재한다.수도인 타슈켄트,수천년 역사의 도시,사마르칸트.중세도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하라 그리고 사막 위에 세워진 히바의 성 등 앞으로 일주일간 둘러 볼 문화유적 도시들이다.사뭇 기대가 크다.국경에서 페르가나 호텔로 택시를 대절하여 타고 왔다.

 

 

 

 

바자르 구경

 

호텔에 체크 인 하기엔 이른 시각인 11시경에 호텔에 도착했다.짐을 맡기고 시장 구경에 나섰다.시장 가는 버스비는 500숨(70원 상당)이다.이곳도 대중교통비는 엄청나게 싸다.함께 탄 우즈베키스탄 부인이 아내에게 반갑다고 볼에 뽀뽀 인사를 건네며 옥수수 한 개를 건넨다.목소리가 큰 재미있는 부인이다.바자르엔 과일과 야채가 많다.옷 가게 등 패션 잡화점을 둘러본다.신발가게도 들러봤는데 메이커 신발은 우리나라 신발값과 비슷한 것 같다.점심은 뷔페식당에서 들었다.이것 저것 집었어도 둘이 17,000숨이니 우리 돈 2,400원 정도다.물가가 싸다.화폐단위가 커서 비싸게 느껴질 뿐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모두 껌값이다. 과일,야채 등을 산다.가는 길엔 택시를 탔다.10,000숨을 부르기에 7,000 숨으로 할인해서 탔다.흥정하는 재미가 있다.그래봤자 우리 돈 1,000원 상당이다.아~ 우리나라도 이렇게 물가가 싸면 얼마나 좋을까.거리엔 대우자동차가 대세고 호텔 방엔 LG 냉장고가 있어 우리나라 어느 작은 도시에 온 착각이 들기도 한다.

 

 

 

 

바자르

 

 

 

 

 

 

 

호텔에서 낮잠을

 

이곳 날씨는 오후 2~3시가 되면 땡볕에 달궈진 대지가 덥다.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서울도 덥다는데 이곳도 만만치가 않다.지금껏 시원하게 여름을 났는데 우즈베키스탄 땅을 밟자 기온이 서울과 마찬가지다.피곤해진 몸은 오수를 즐기자고 한다.대충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나도 몰래 스르르 잠이 들었다.그러고보니 호텔에 들어와 갈증을 이기지 못하고 마신 시원한 맥주 탓이다.맥주 값은 7,500숨이니 우리 돈으로 1,050원이다.깨어보니 맥주를 마시지 않은 아내도 쿨쿨 자고 있었다.

 

 

야간 산책

 

낮잠을 잤으니 밤에 잠이 올리 없다.저녁식사를 간단히 해 먹고 분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고려인 모녀도 만났다.한국말을 할 줄 알기에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니 고려인이라고 답한다.한국에도 갔다가 왔다고 했다.인천에서 1년간 나프탈린 공장에서 일했는데 피부 손상이 심해 1년만에 귀국했다고 한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모녀와 헤어져 거리를 쏘다닌다.내일은 수도 타슈켄트로 떠난다. 

 

 

 

777 Club Hotel / 페르가나 숙소는 수영장이 있고 방도 널직하고 좋다

 

 

 

분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