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쉬 바자르 둘러보기 / 180811 ...(19)
여행은 서서이 종반으로 접어든다.치열하게 유적이나 풍광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 보다 느긋하게 멍때리며 쉬는 것이 더 좋아진다.후반으로 들어서니 여유로운 일정의 연속이다.아직까진 몸 상태는 좋다.다만 영혼을 좀 쉬어 주고 싶을 따름이다.아내에겐 긴장을 주문한다.긴장이 풀리면 바로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긴장을 유지토록 조언한다.
오쉬 지도를 놓고 일정을 살핀다. Ak-Buura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오쉬 바자르까지 둘러보기로 한다.강으로 접근하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이내 강변으로 내려선다.한적한 강변길을 따라 걸으니 마치 한강 둔치를 걷는 기분이다.놀이공원이 나오고 길 양측엔 가게 주인들이 장사 준비에 바쁘다.공원을 지나자 바로 오쉬 바자르가 강변을 따라 1 km쯤 성시를 이룬다.열대과일이며 옷 가게,모자 가게 등이 즐비하다.
난전에서 무화과 10 개를 사들고 시장을 구경하며 다 먹어버렸다.다시 또 10개를 사들고 시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린다.모자점 앞에서 걸음을 멈춰선다.여행지에서 유별나게 꼭 사가지고 와야만 직성이 풀리는 품목이 하나 있다.바로 모자다.양가죽으로 만든 모자 몇 종류를 이것 저것 써 본다.디자인이 좋은 모자가 있는데 한국에 가서 일반적으로 쓰기가 좀 그래서 챙이 달린 캡을 하나 샀다.우리 돈으로 단돈 2,400 원 상당이다.썩 맘에 들어 기분이 좋다.
해프닝,해프닝
양꼬치 두 개를 주문하니 여주인이 의자를 권유하며 앉으란다.우린 양꼬치 두 개를 마주하고 의기양양하게 파라솔 의자에 주빈처럼 앉았다.무화과를 많이 먹은 탓에 맛이 그저 그렇다.비쉬켁에서와 달리 여긴 떡갈비처럼 잘게 으깬 살코기가 아닌 통고기로 숯불에 그을려 주어 좋다.그런데 계산하며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양꼬치1개에 30솜인데 두 개면 60솜,그런데 100솜 짜리 지폐를 건네주니 20솜만 거스름 돈으로 내준다.틀린 계산이라고 항의하자 계산기를 들고와 꾹 꾹 눌러대더니 숫자 20이 동그랗게 뜬다.어이가 없다.내가 계산기를 뺏어 100-60 해서 40을 계기판에 띄웠다.말이 통하지 않으니 다시 여주인이 계산기를 앗아가 다시 두드린다.다시 계산기에 뜬 숫자는 20이다.다시 물었다.양고치 한 개에 얼마냐고.30솜이란다.메뉴판을 들고와 확인해 준다.맞다.30솜이다.메뉴판 저 아래 작은 글씨로 봉사료 10%라고 씌여 있다.그래도 정확히 계산하면 60*110%=66솜이다.몸짓 손짓으로 설명해도 막무가내다.양꼬치를 판 젊은이가 와서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15솜을 더 건네준다."캬~"내가 이겼다.그래서 적절하게 받아낸 돈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단돈 300원이다.해프닝이었다.
레닌 동상
오후에 다시 산책길에 나섰다.시청 앞에 레닌 동상이 서 있다.이곳은 시청 앞 광장이다.숲 속에선 야외 결혼식이 열리고 하객들로 만원이다.결혼은 인륜대사인지라 어느 나라도 비슷하게 서로 축하해주고 성대한 예식이 치러진다.슾 속을 거닐다가 호텔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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