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셸리 케이건의 『 죽음이란 무엇인가 』를 읽고

천지현황1 2019. 6. 1. 08:58

셸리 케이건의 『 죽음이란 무엇인가 』를 읽고


죽음(Death)이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이고,답하기엔 버거운 주제일 것이다.셸리 케이건은 인간의 죽음을 토론해 삶을 성찰해 보자고 덤빈다.그는 죽음에 대한 몇가지 철학적 명제들을 던지며 질문한다.의견을 개진하며 죽음에 대한 고찰을 이어간다.그의 글은 죽음에 대한 고찰이지만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글이다.


나는 여러 해 전부터 '죽음'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어봤다.그렇다고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니다.그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특히 '합리적인 선택의 자살은 과연 죄악일까'라는 의문을 품어왔다.행위의 주체인 내가 내 목숨을 끊는 일이 비난받을 일인지 궁금했다.유신론자와 종교인들에겐 고민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가당치도 않는 의문일 수도 있다.


자살은 죽음의 선택인가,삶의 포기인가.합리적인 선택은 아닌지.미친 짓인가,비도덕적인가.그의 철학적 물음과 고찰이 압권이다.한 생각이 스쳐간다.결코 회복할 수 없는 질병 등으로 자연사할 세월은 많이 남았고 나 자신이나 주변 가족 친지들에게 심한 고통을 안겨준다면,고통이 삶의 무게를 압도한다면 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물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다.다만 자신의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해서 하는 자살은 동의하지 않는다.유족에겐 상실의 큰 슬픔을 안겨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질문과 답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윤회와 부활을 믿는 자는 죽음 또한 삶의 영속이라고 볼 것이다.나처럼 무신론자이면서 사후세계는 없다고 믿는 사람에겐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단순할 것이다.인생에 정답이 있던가.영생을 믿던지 믿지 않던지,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던 말던 자유다.저자는 죽음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질문하고 논증한다.죽음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 흥미롭다.결국 삶에 대한 철학서다.이순을 넘긴 사람일지라도 소설처럼 가볍게 읽으려다간 큰코다친다.   (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