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소슬바람을 몰고 / 201101
몽환적인 분위기가 천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낮달은 허공에 동그마니 박혔다.어제는 가을비가 소슬바람을 몰고 와 대지를 적셨다. '가을비는 턱 밑에서 긋는다'는 속담처럼 살짝 다녀갔다.바람은 노란 은행잎을 마구 떨어뜨려 조락의 계절로 만들었다.공원은 달랐다.소슬바람에도 단풍나뭇잎은 떨겨층을 부여잡고 안간힘을 썼다.아마 아름다움을 뽑내고 싶었던 게다.비내리는 공원의 조망을 더욱 아름답게 화장했다.울긋불긋 공원의 단풍이 마음을 붉게 달궜다.
민물가마우지 한마리가 하늘을 날다가 일행을 따돌리고 호수로 낙오됐다.천상에서 내려 온 선녀 흉내를 내는걸까.낙오병 신셀까.아마 코로나감염증을 피해 무리에서 피신한 걸거야.
대자연은 즐기는 자가 주인이렸다.마음이 곧 부처라 했느니.천국도 내 마음 속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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