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동해 두타산 무릉 베틀바위산성길 / 2박3일 백암온천여행, 첫 날 210610

천지현황1 2021. 6. 12. 21:37

동해 두타산 무릉 베틀바위산성길 / 2박3일 백암온천여행, 첫 날 210610

 

* 무릉계곡주차장(10:10)-베틀바위봉-수도골-쌍폭-삼화사-주차장(16:15) ... 8.1 km

 

산우 세분과 함께 온천여행을 떠났다.백암온천장에 가는 길에 두타산 베틀바위봉을 올랐다.지난 1월에 한번 다녀간 곳이라 등로는 익숙하다.두타숲은 한적하다.작년 가을에 40년만에 개방된 등로라 새롭다.베틀바위봉 전망대에 서니 바위 첨봉이 강렬하다.중국의 어느 바위산을 연상시킨다.함께 한 산님들도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어느 산에 온 것 같다고 하신다.미륵바위옆 너럭바위에서 김밥 한줄로 시장기를 때운다.숲속의 공기가 청량하다.

 

이번에는 산성계곡길로 내리지 않고 수도골로 내린다.한적한 소로가 오늘따라 더욱 좋다.수도골 석간샘을 들여다 본다.바위성체가 우뚝하다.직벽을 이룬다.절벽에 붙은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며 아름다운 박달계곡을 만난다.선경이다.우리가 오늘 걷는 이 트레일이 두타산의 백미다.쌍폭포의 물줄기가 두타와 청옥을 발원지로 해서 쌍폭을 이루며 합수한다.무릉계곡의 너른 암반은 옛 시인묵객들의 빼곡한 이름 새김으로 세월을 낚고 있다.그들의 연회모습이 그려진다.그들은 풍류를 즐겼을 것이다.세상을 거머쥔들 그들이 즐긴 풍류만 하겠는가.그들은 자연풍치를 즐기며 벗들과 노닐며 한 잔술에 세상을 다 얻었을 것이다.솜씨좋은 석공에게 모임계원들의 이름을 아롱아롱 새겼으리라.후세인들의 비아냥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터.그들은 어느 무릉골짜기에선 한 여름에 풍즐거풍도 즐겼으리라.상상의 나래를 펴며 무릉계곡을 벗어난다.

 

숙소인 백암온천장 가는 길에 봉평리 신라비 비석관을 둘러본다.32개의 비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둘러보고 숙소로 와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근다.피부의 세포가 깨어난다.눈을 감는다.아~천하절경이 어디메뇨? 지금 내가 눈을 감고 상상하는 곳,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렸다.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창고사진 / 21011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