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서울 남산 230129

천지현황1 2023. 1. 29. 17:55

서울 남산  230129

 

* 동대입구역 6번출구(10:10)-남산 산책로-남산타워-숭례문-남대문시장(12:30) ... 5.8 km 

 

서울 남산(270m)의 옛이름은 목멱산이다.남산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영상 30도의 더운 나라에서 한 달 지내다가 서울에 오니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은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몸 세포도 비활성화되어 한없이 쪼그라든다.어제는 친지 결혼식에 다녀오고 난후 겨우 정신을 차렸다.우리 집안 집기 찾는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익숙치 않다.오오라,이것이 낡음의 징조인가.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은 채 일어나기를 꺼리는 아내에게 서울 남산을 한 바퀴 돌자고 제안했다.선뜻 따라나선다.그녀도 한없이 처지는 몸을 곧추세우려 안간 힘을 쓰는 듯하다.

 

장춘단공원에 들어서자 수표교가 눈에 들어왔다.예전엔 무심코 지나쳤으나 발걸음을  반박자 늦추자 시야에 들어왔다.원래는 청계천에 있었으나 두 번의 이전 끝에 현재의 장춘단공원으로 1965년 이전되었다고 설명문에 적혀 있다.수표교를 자세히 들여다 본다.석조물이 과학적으로 축조되어 있다.특히 다리 하단부의 기둥들이 마름모꼴로 축성되어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원활하게 흐르도록 축조되어 있다.선조들의 지혜를 들여다 본다.

 

입김을 불어제낄 정도의 추위지만 계단길을 오르니 등엔 땀줄기가 흐른다.남산순환로를 거쳐 남산타워에 이르자 서울전경이 발아래 놓여 있다.멀리 좌로부터 안산,북악산,북한산 칼바위 능선,삼각산의 세 봉우리,오봉 그리고 도봉산이 우람하다.불암산과 수락산도 지척이다.역시 서울 근교의 산들은 명산들이다.도시와 가깝게 명산들이 즐비하니 서울시민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들인가.늘 패거리 싸움질만하는 위정자들을 빼놓고 시민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찾는 선량한 사람들이다.우뚝 솟아있는 남산타워를 올려다 보다가 다시 산마루금을 쫒는다.북한산이 다녀가라고 손짓한다.북악산도 한양도성길을 한번 다녀가란다.날씨가 풀리면 바쁘게 생겼다.이 산 저 산 기웃거릴 것을 생각하니 기쁨이 샘솟는다.아내는 서울 골목골목을 탐방해 보고 싶다고 한다.느린 걸음으로 괴테처럼 걷고 싶다.어느덧 발걸음은 남대문시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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