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 230520
* 효자비(09:45)-밤골매표소-해골바위-숨은벽-바람골-백운암문-하루재-북한산우의역(15:00)... 약 10 km
불광역에서 송추가는 환승버스 704번은 콩나물시루 같다.북한산성 정류장에서 많은 산객이 내리고서도 효자비에서 내리는데 하차하기가 어려워 숨이 막힐 정도다.우리와 달랑 한 사람이 더 효자비에서 내렸다.다음 정류장 사기막골에서 내려도 되는데 밤골매표소까지 가는데 북한산둘레길을 걷는 줄거움이 더해진다.
오늘은 숨은벽코스를 오른다.옛 추억을 소환한다.그 중 불광동에 살았던 정작가 부부와 가끔 이 코스로 백운대를 올랐었다.몇 해 전 그 부부는 충청도 어는 시골마을로 귀촌하여 살고 있다고 전해왔다.아마 그 때가 우리 부부가 산에 중독되어 '한국의 산하' 산님들과 그룹지어 산을 자주 찾았던 시절이다.
숨은벽아래 해골바위도 여전히 빗물을 담고 있다.바로 위 경사진 너럭바위를 기어오르곤 했었는데 우회길을 잘 만들어놓았다.오늘 다시 보니 경사도가 꽤 있다.젊은 날 우린 숨은벽코스로 산행할 때마다 이 바위를 기어올라 풍광을 즐기곤 했었는데 이젠 우회한다.숨은벽과 설교벽이 우람하다.산꾼들이 개미처럼 매달려 클라이밍을 즐긴다.우린 바람골 깔닥고개를 올라 백운대 아래에 자릴 잡는다.옛날에는 호랑이굴로 해서 백운대로 향한 기억도 났다.
오늘따라 주말이어서 그런지 젊은 산꾼들이 많다.코로나팬데믹이 가져다준 순기능 중 하나가 젊은 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코로나펜데믹이 있기 전에는 산행은 50~60대의 전유물이었다.산에서 젊은 산꾼을 찾는 것은 가뭄에 콩나듯 했다.코로나펜데믹이 가져다 준 바람직한 생활변화 중 하나다.오늘도 인수봉엔 개미처럼 바위에 붙어 록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꾼들이 많다.백운대 정상을 오르지 않고 백운암문을 거쳐 하루재로 하산한다.도선사를 우회하는 소로에서 고요와 정적을 즐기며 산길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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