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과 완당 김정희
요즘 며칠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산문집과 자식들에게 쓴 서간문을 읽었다. 선생은 완당 김정희 선생과 함께 참으로 위대한 조선의 큰선비라는 생각이 든다. 두 분은 위대한 사상가로서 후학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신 스승이시다. 화려한 관직보다는 유배생활에 더욱 익숙하셨던 두 분은 독서와 사색으로 일가를 이루신 존경스런 인물이시다.
다산 선생의 “중수만일암기”에 열흘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누에고치이고, 여섯 달만 살다 버리는 집이 제비집이고, 한해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집이란다. 선생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그런데 그 집을 지을 때 누에는 창자에서 실을 뽑아내고, 제비는 침을 뱉어 진흙과 비비며, 까치는 열심히 풀과 볏짚을 물어오느라고 입이 헐고 꼬리가 빠져도 지칠 줄을 모른다고 적고 있다.,선생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늘 강조하시고 부탁하신 말씀은 다름 아닌 독서하라는 한 말씀이셨다.
완당 김정희 선생도 서예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서예가로서 일생을 사신 분이 아니다. 그는 당당한 사대부의 한사람으로서 벼슬도 병조참판에 이르렀고 시와 문장 그리고 학문으로 대성한 분이다.
최근에 유홍준 교수가 지은 “완당평전” 을 읽어보니 내가 지금까지 알고있던 추사 김정희 선생은 코끼리 꼬리쯤 될까? 완당 선생은 조선이 낳은 참 선비님이라고나 할까. 자연과 더불어 사신 멋진 삶을 몹시 닮고 싶다.
완당 작품전이 견지동 동산방 화랑과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기에 진품 관람한답시고 보고 또 보고 시선을 집중하였다. 후일에 두 분에 대하여 깊이 있게 다시 한번 공부하고 싶다. (200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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