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기 / 겨울밤에 꾼 '일장춘몽' (1)
* 2017.12.30-2018.01.31
한 달간의 남미소풍은 겨울밤에 꾼 한바탕의 꿈이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매일매일 일상이 소풍가는 것처럼 살고 싶어졌습니다.세상은 넓고 소풍가고 싶은 곳(버킷리스트)은 아직도 많습니다.지난 해 여름에 '인도로가는길'이라는 여행사를 통해 남미여행 상품을 샀습니다. 연말에 28명의 단체여행객에 끼어 33일간의 배낭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남미,지금 떠나지 않으면 언제 가지?
여행은 늘 그렇듯,설렘과 고행길입니다.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집 떠나면 편리한 생활에서 벗어나 조금은 불편한 생활과 맞닥뜨리기도 합니다.남미는 우리나라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3,000 m이상의 고산지대도 많아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차일피일 미루던 남미소풍을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깁니다.
* 아름다운 남미풍광을 그리며
실제로 여행은 준비기간이 더 즐겁기도 합니다.6개월 전부터 여행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고 했으나,스페인어 공부는 여행시작 한 달을 남겨두고 간단한 기초회화 위주로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아내와 공원을 산책하며 주고 받는 기초회화엔 숫자도 포함됩니다.남미는 거의 영어가 소통되지 않습니다.주로 스페인어가 사용됩니다.물론 브라질은 포르투칼어를 사용하지요.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TV프로그램에서 페루 쿠스쿠의 마추피추,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이과수폭포 등은 자주 방영이 되어 우리에게 친숙한 곳입니다.아름답고 수수께끼 같은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지요.실제로 그런 곳을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니 소년처럼 가슴이 콩닥댑니다.
* 심안으로 볼까,사진을 찍어둘까
아름다운 남미풍광을 심안으로 즐길요량이었습니다.습관은 무섭더군요.버릇처럼 풍광을 보며 휴대폰으로 풍경을 찍습니다."와~"감탄사는 저절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였습니다.남미대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안데스산맥은 거대했습니다.장장 7,000 km의 산맥은 히말라야 산맥의 세 배 정도 되는 듯 합니다.3,000~4,000 m의 고지에 큰 도시가 형성되고 거대한 호수가 똬리를 틀고 앉아 선경을 자아냅니다.물론 여행자들은 고산병에 시달려야 하지만요.
▲ ▼ 쿠스쿠 마추피추
* 아즈텍문명과 잉카문명의 발상지
아즈텍 문명과 잉카문명의 발상지 남미는 수수께끼 같은 문명입니다.아즈텍문명은 이전에 중앙아메리카에서 일군 문명을 이어받아 13~15세기경 멕시코 중앙 고원에서 인디오에 의해 꽃피웠던 마지막 고대 문명입니다.물론 스페인의 코르테스에게 철저하게 망가졌지만요.잉카문명 또한 13세기부터 16세기 중엽에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지방에 번영했던 잉카 제국의 문명이지요.원래 잉카라는 이름은 지금의 페루 쿠스코 부근에 있던 종족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안데스 지방에는 기원전 1000년경부터 수준 높은 농경 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13세기 초에 쿠스코 계곡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잉카족이 그 전통을 이어받습니다.이들은 독자적인 문명을 이룩했는데 마추피추를 보고 놀랐습니다.1533년 피사로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철저하게 약탈되고 파괴된 잉카의 멸망이 마추피추와 오버랩되어 성채를 몇 바퀴나 돌았습니다.
* 여행후기를 남기고 싶지만
늘 버릇처럼 여행후기를 작성하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허나 워낙 방대하고 메모는 매일 해두었지만 게을러져 이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내 마음이 낡아가는 징조로 받아들입니다.이번엔 서두르지 않고 그저 힘 날 때 소풍가듯 정리하려 합니다.먼 훗날 아내와 사진 들여다보며 추억거리를 찾는 모습을 상상하니 즐겁습니다.
* 남미여행 경로
(지도출처;인도로가는길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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