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쉬라밧에서 촐본아타로 / 180807 ... (15)
아침 느긋하게 촐본아타로 출발한다.새벽등산을 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간 밤에 마신 보드카도 맹물 같다.공기가 좋아서일까.산 구릉이 먼저 깨어나 길손을 기다린다.에델바이스와 아침인사를 주고 받으며 산 능선을 오른다.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서둘렀다.8부 능선에서 앞 산을 넘어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한다.어느 곳에서나 해돋이와 해넘이는 똑 같지만 느끼는 감흥은 다르다.아침 이슬을 머금은 산솜다리와 용담도 환한 웃음을 띈다.산 아래 유르트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 둘 나타난다.아마 아침공기를 마시러 나온 일행들이다.하루 쯤 이곳에서 더 머물다 가도 좋으련만 9시에 촐본아타로 출발하기로 되어 있다.서운한 마음에 카라반사라이까지 초원을 걸어 갔다 돌아온다.돌아오는 길에 여러 쌍의 유럽 트레킹족들을 만난다.모두 나이 든 노부부들이다.그들도 나 같이 걷기를 즐기나보다.아침에 걸은 걸음이 2만보를 넘겼다.
이식클 호수
타쉬라밧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촐폰아타로 떠난다.2시간 여 만에 작은 도시 '나란'에서 차를 멈췄다.키르키스탄 통화로 환전을 하기 위해서 은행에 들른다.100불에 6,800솜이다.1솜이 대충 16원상당이다.거리에서 현지인한테 맛집을 물어 들어갔는데 만두 한접시에 50솜(800원 꼴이다)으로 무척 싸다. 맛도 괜찮다.화장실 이용료는 5솜이니 80원인 셈이다.여행을 하는 동안 화장실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요금이 들쑥날쑥해 항상 잔돈을 준비해야 했다.
이식쿨 호수가에 있는 Au-Nempu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호숫가로 향한다.이식쿨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정호수다.해발 1,600m산정에 호수바닥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현지인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천산산맥에서 흘러 내려운 물이 강이 되어 흐르고 50개의 강줄기가 이곳 호수로 모여든다니 호수의 크기가 짐작이 안된다.남미여행 때 만난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를 경계로 둔 아름다운 '티티카카'호수 다음으로 큰 호수다.저녁거리로 과일과 야채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온다.이번 여행에선 맥주가 시장보기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구입품이 되었다.
*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는 / 카스피해 ...남북한 면적의 3배 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는 / 바이칼 호수 ... 우리나라 면적의 1/3 정도
.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 호수 / 엘 칼라파테 호수 ... 남미 아르헨티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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