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305

풍납동토성길 230219

풍납동토성길 230219 * 집(10:40)-성내천-송파둘레길-풍납동토성길 3,7 km-올림픽공원-집(14:00) ... 12.5 km 새벽에 살짝 비를 뿌렸다.산길이 질퍽할 것 같아 동네로 마실을 나갔다.한성백제의 도성이었던 위례성 자리다.몽촌토성과 함께 우리 동네의 핫플레이스다.사방사방 걷는데 낮이 되니 봄날씨 같다.4km 정도의 둘레길인데 수원화성처럼 토성안에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토성안이 밀집되어 있다.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물고기도 잡고 생활하기에 이보다 더 편리한 곳은 없었을 것이다.옛사람들이 이곳에서 군집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이었으리라.반면 한강은 삼국시대에도 군사적 요충지여서 서로 뺏고 빼앗겼던 격전지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삼국시대로 날았다.주몽의 아들들,비류와 온조가 이복 형 유리가 고구..

선정릉과 봉은사 230218

선정릉과 봉은사 230218 친지와 점심약속이 있어 길을 나선다.오랫만에 만나 선정릉을 산책하며 조선의 성종과 중종을 만났다.산책후 삼성로 '육칼'음식점에서 지평막걸리를 반주삼아 회포를 푼다.식후 봉은사로 자리를 옮겨 명상길을 걷는다.추사의 명필 '판전'편액 서체가 붓끝에 떨림이 전해온다.아니나 다를까,돌아가시기 직전 71세 때 병환중에 쓴 글씨다.돌아가시기 3일 전에 쓰셨다는 일화도 전해온다.도심속의 사찰은 고요해 마음이 평온하다.명상길에 대나무 종류의 하나인 '사사'가 명찰을 달고 겨울 속에 푸르름을 자랑한다. 선정릉 봉은사

민물가마우지의 군무 230213

민물가마우지의 군무 230213 친구와 호젓한 남양주 마재옛길을 간다.드라이브길을 가는데 팔당댐 아래 도로변에 1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처음에는 무슨 풍경을 찍으려고 그곳에 출동했는지 으아했다.다산길을 걷는데 멀리 팔당댐 하늘에 민물가마우지 군무가 펼쳐졌다.팔당댐 족자섬에서 날아오른 100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군무를 추며 팔당댐 아래 수면으로 내린다.물고기사냥꾼 민물가마우지의 사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모여 이 광경을 찍기 위해 모여있음을 알았다. 팔당댐 족자섬은 새들의 천국이다.중대백로,쇠백로,왜가리 등의 서식지였으나 작년부터 민물가마우지도 그곳에 서식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는 생태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민물가마우지는 오리와 달리 날개 깃털에 기름이 없어 날개가 ..

합스부르크600년,매혹의 걸작들 / 국립중앙박물관 221218

합스부르크600년,매혹의 걸작들 / 국립중앙박물관 221218 유럽 중세기의 강자,합스부르크 왕조는 13세기 신성로마제국 황제를 배출한 명문가다.15~20세기 초까지 유럽의 영토를 호령했다.합스부르크의 걸작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영하 13도의 강추위를 녹였다.원래 스위스의 귀족 집안인 합스부르크가가 중세 유럽의 강자로 나투어 오스트리아 왕정을 이룬다.16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기간동안 수집된 르네상스와 바로크미술의 거장,피터러 파울 루벤스,디에고 벨라스케스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걸작품 등 96점이 전시되어 눈을 즐겁게 한다.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에 현장 구매를 하다보니 12시 관람권을 배부받았다.한 시간 반동안 여유가 있어 조선시대 '외규장각의 의궤,그 고귀함의 의미'전을 먼저 관..

송죽회 대천나들이 221022-1023

송죽회 대천나들이 221022-1023 코로나19가 동무들과의 만남도 3년 이상을 방해했다.4년만에 송죽회 부부모임을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했다.4년 전보다 동무들의 백발은 더 희어졌다.코로나를 탓한들 뭣하랴.세월이 야속하다.오직 술맛만 여전하다. 간월암 221022 서산의 간월암은 서산을 오고가며 수없이 본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암자다.대천 가는 길에 썰물 때의 간월암을 만난다.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절은 억불정책으로 폐사되었다가 1941년 만공선사에 의해 중창된 절이다.절 이름대로 '달을 바라보는 암자'다.낮달을 보아도 이곳보다 정취어린 장소가 또 어디 있으랴.암자 마당에 들어서니 200년된 사철나무 한 그루가 반긴다.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감상이 빛나며 반짝이는 윤슬로 배가된다.밀물땐 간월..

청평호반 220416

토욜 오후 느즈막하게 가평군 설악으로 차를 몰았다.청평호반을 내려다 보이는 GS칼텍스 인재개발원 숙소에 여장을 풀고 바로 호수둘레길 산책에 나섰다.호수 건너편에 사덕산과 멀리 호명산 산줄기가 우뚝하다.쁘티프랑스마을이 건너편 계곡에 빼곡하게 숨어 있다.호수를 동서남북으로 가르는 보트들만 가끔 잔잔한 호수에 물보라를 일으킨다.수상스키를 배우는 어느 초보자는 물보라와 함께 퐁당 물속으로 빠진다.호반 귀퉁이에선 물닭들의 자맥질이 한창이다.호수 풍경이 아른하다. 숙소 창밖 밤풍경은 그윽하다.달빛은 교교하게 호수에 뿌린다.뾰족산은 밤하늘에 산그리메를 나툰다.호수 물결은 은은하게 출렁인다.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강산이다.호수 물고기도 잠자는 시간인가 보다.오직 만월만 앞 산 봉우리를 넘어가며 호수에 은빛물결만 뿌린..

석촌호수 야경 220409

오랫만에 밤바람을 쐬며 호숫가 벚꽃을 완상한다.인파속으로 떠밀려 갔다.호수는 봄밤에 졸고 있는데 놀이꾼들이 자꾸 잠을 깨운다.여기저기에서 추억을 담으며 셀카 찍느라고 길을 막는다.콧바람을 쐬며 호수가를 노니는데 밤하늘엔 상현달이 롯데타워 위에 동그마니 떴다.봄밤은 깊어가는데 호수의 야경은 더욱 아름다운 그림을 토해낸다.훈훈한 밤이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