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295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놀이 220408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놀이 220408 내일부터 여의도 벚꽃길이 개장된다기에 하루 전에 찾았다.한강시민공원엔 젊은이 낡은이 할 것 없이 돗자리를 깔고 봄볕을 즐기는 인파로 잔디밭은 만원이다.게다가 윤중로 벚꽃길엔 우리처럼 서둘러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봄꽃이 그래도 우리에게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잠시 해방시켜주는 것 같다.천지 대자연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리에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선사한다.만개한 벚꽃이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낡은 마음때문인지 젊었을 때처럼 감흥은 못하다.그저 관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ㄱ

게티 이미지 사진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20323

어젯밤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서로 마음이 통하는 산우 한 분이 '내일 시간이 나면 점심이나 한 그릇 하자'는 제안이다.오미크론 방문도 이미 받은지라 쾌히 승락한다.(오미크론 방문 전엔 외식을 철저하게 금지했다) 예술의 전당 앞에서 점심을 들고 커피숍에 들려 그동안 못다한 얘기 보따리를 푼다.15년 동안이나 매주 일요일마다 산행하며 쌓은 산정이 녹아나는 순간이다.커피숍을 나와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 입장한다. 는 1995년 창립이후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인류의 기록을 보관해 온 게티이미지(사)의 컬렉션을 내 보이는 기획 전시이다.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인류의 연대기 같다.기자들의 역사 기록물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사회관계망이 많이 변화됐다.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 핑계..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220213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220213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파도소리길을 걷고 포항 구룡포전통시장으로 차를 몰았다.시장은 시끌벅적하다.역동적이다.대게와 횟감을 쌓아놓고 고객을 부른다.시장에서 방어회와 이시가리(심해에 사는 가오리)회를 포장하여 동해바다를 마주하고 앉았다.입과 눈이 호강했다.회를 잘 먹지 않는 아내도 젓가락질을 분주하게 해댄다.회가 이렇게 맛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단다.동해바다를 한웅큼 입에 넣고 바다내음을 실컷 맡는다. 백암온천장으로 귀가 전 포항 호미곶을 들린다.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자락 바닷속에 손 하나가 덩그렇게 망망대해를 등지고 물 속에 잠겨 있다.상생의 손이다.육상엔 왼손 조각물이 설치되어 있다.상생의 손이라고 했던가.인류가 화합하고 화해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의 설치조형물이다.일..

경주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220213

경주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220213 * 읍천항(10:40)-하서항-몽돌해변-수렴팔각정-읍천항으로 회귀(14:10) ... 약 9 km 2,000만년 전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무암질의 용암이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를 만들어냈다.특히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는 그 모습이 경이롭다.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군은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km 망망대해,동해바다에 태고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철석대는 파도소리가 정겹다.주상절리는 동해의 파도를 맞고도 졸도하지 않고 2,000만년의 세월을 견뎌왔다.양남 바닷가에서 드러낸 그 자태가 아름답다.

송파둘레길 21 km 220130

송파둘레길 21 km 220130 * 올림픽아파트 옆 성내천(09:05)-장지천-탄천-한강-성내천(14:30) ... 21 km 아침식탁에서 아내가 갑자기 "오늘 송파둘레길이나 걸을까?"하고 제안한다.어제 긴 산길을 걸었기에 오늘은 하루 빈둥댈까 했다.요즘 아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졌다.연초에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일까.매일 수영에 걷기를 꾸준히 해온 탓일까.가끔 삭신이 쑤신다며 하소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걷기를 즐긴다.하루 만보이상 걷기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반면 금년부터 수영을 시작한 나는 힘이 부친다.그동안 뻣뻣했던 어깨 회전근을 무리하게 돌린 탓인지 어깨는 침으로 쪼는 듯 통증이 오기도 해 요즘 매일 겔겔댄다.그래도 어쩌랴.인생길을 함께 걷자는데 마다할 수가 있나. 작년 7월에 탄천길이 완성되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박수근 화백을 만나다 220119

눈이 펑펑 오는 날,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박수근 화백을 만났다.'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라는 주제로 그의 초창기 작품에서 말년의 작품까지 들여다 본다.이건희 컬렉션도 몇 작품 출품되었다.그의 고향 양구미술관 소장품도 출품되었다.서민적이고 따뜻한 감정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금년부터 그림을 시작해서인지 눈길이 세심하게 갔다.질감을 중시한 화가로 그림 전반에 그 맥이 흐른다.미술공부를 독학으로 했다지 않던가.화구를 살 돈이 없어 나무판에다가 또 미군 PX에서 나온 두꺼운 상자판에다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각고의 노력을 경주한 흔적이 묻어난다.서민적인 풍과 소박함이 작품에 절절이 배어난다.나도 열심히 습작하면 10년후엔 만족스런 직품 한 점 그려낼 수 있을지.미술관 관람을 하고 나오자 함박눈은 아직도 흩날리고..

창덕궁 후원 220112

서울 시내에서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은 단연 궁궐이다.전각과 아름드리 나무가 보존되어 최고의 휴식처다.영하의 추위가 대단한 날 산우 넷이 창덕궁 후원을 거닐었다.해설사가 툭 던진말,"여러분은 단돈 5,000원에 신분상승을 하셨습니다"조금은 귀에 거슬리는 말이었지만 해설사로서는 농담조로 던질만한 말이라 생각했다.신분상승이라.그 때 그 시절엔 신분이 나누어졌었지.왕족.양반,평민,노비 등 인격을 무우 자르듯 나누었던 서글픈 시절이 있었다. 창덕궁 후원은 왕족들의 전유공간이었다.원래 창덕궁은 1405년 태종 때 건립된 왕궁이다.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불타 재건되지 못해 이 창덕궁이 고종 때까지 조선의 법궁으로 사용되었다.조선 왕들의 희로애락이 서린 궁궐인 셈이다.창덕궁 후원은 몇 차례 드나들었지만 오늘은 왠지 ..

고궁연화,국립고궁박물관 211229

고궁연화,국립고궁박물관 211229 연화(年華)는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요즘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이 인기어로 소환된다.삶이 꽃이 되는 아름다운 순간 쯤으로 해석하면 될까.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까.바로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고궁연화를 보는 바로 이 순간 말이다. 산우들과 셋이 경복궁을 찾았다.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고궁연화를 만났다.경복궁의 북궐도에 나타난 궁궐들을 재조명해 발굴하며 복원한 기록들을 담았다.구중궁궐을 둘러본다.근정전,교태전을 위시해서 많은 궁궐들이 고궁연화를 고증한다. 경회루는 북악산을 등지고 날씬한 곡선미를 자랑하며 자태를 나툰다.연못은 엄동설한으로 꽁꽁 얼었다.요즘 민심도 이렇게 꽁꽁 얼었다.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 용상이 오늘따라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가.그 자리에 앉았던 사..

국립중앙박물관 / 211205

국립중앙박물관 / 211205 매달 한번씩 박물관에 들러 유물들을 둘러보고 공부해야겠다고 해놓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코로나19로 해외여행도 하지 못하고 해서 친구는 TV에서 여행관련물만 본다.상설전시관 3층부터 들려 오늘은 이집트관,동남아관,중국관,일본관을 관람한다.참고로 사진자료를 많이 첨부한다.중앙아시아 실크로드편은 직접 가본 탓에 현지 박물관에서 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인도네시아 족자의 보르부드로사원 영상을 보았을 때 족자여행을 소환한다.인도여행을 소환해서 카주라호에서 본 예술작품도 소환한다.친구가 말했다.남녀교합상이 즐비하던 카주라호가 호수인줄 알았다고. 다시 보아도 기원전 3,000년경의 이집트 문명의 발달은 놀랍다.성각문자의 발명으로 그 시대의 역사를 썼다니 정말 놀랍다.두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