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136

일자산 230226

일자산 230226 * 고덕역4번출구(09:45)-해맞이동산-강동그린웨이 서하남IC-감이천-집(12:05) ... 8.5km 요즘 우리집에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생겼다.열심히 우리를 뒷바라지해주던 아내가 며칠 전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안과에 가서 진료결과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는 처방이 내려졌다.수영도 며칠 쉬고보니 갑갑한가 보다.오늘은 일자산이나 가볍게 걷기를 희망한다.날씨가 풀려 봄날 같다.일자산 산길엔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 준 건강관리에 동참하는 인구가 많이 는 것을 실감한다. 어느 장수 노인이 명쾌하게 정의한 장수의 비결이 생각났다.'장수의 비결은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친지간에 화목하게 지내고,자연과 교감하며 살며 독되는 사람과 만나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대모산-구룡산 이어걷기 230225

대모산-구룡산 이어걷기 230225 * 수서역6번출구(10:00)-대모산-구룡산-양재 코이카(13:10) ... 8.5 km 오늘은 55년지기 친구들과 대모산을 찾았다.은퇴한 후에도 각자의 생활이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다.그래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서을 근교산을 찾아 걷고 점심식사후 헤어지는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오늘따라 등로 들머리엔 산객으로 만원이다.주말이라 삼삼오오 또는 10여명씩 단체산행객으로 붐볐다.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그룹으로 만나 산행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우리도 도란도란 그동안 못나눈 생활담을 담소하며 오른다.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필리핀과 몽골에서 지낸 생활담도 듣고 여행 이야기도 하며 교감을 나눈다.까까숭이 시절 친구들이라 서로 부담이 없다.건강 이야기를 ..

풍납동토성길 230219

풍납동토성길 230219 * 집(10:40)-성내천-송파둘레길-풍납동토성길 3,7 km-올림픽공원-집(14:00) ... 12.5 km 새벽에 살짝 비를 뿌렸다.산길이 질퍽할 것 같아 동네로 마실을 나갔다.한성백제의 도성이었던 위례성 자리다.몽촌토성과 함께 우리 동네의 핫플레이스다.사방사방 걷는데 낮이 되니 봄날씨 같다.4km 정도의 둘레길인데 수원화성처럼 토성안에 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토성안이 밀집되어 있다.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물고기도 잡고 생활하기에 이보다 더 편리한 곳은 없었을 것이다.옛사람들이 이곳에서 군집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이었으리라.반면 한강은 삼국시대에도 군사적 요충지여서 서로 뺏고 빼앗겼던 격전지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삼국시대로 날았다.주몽의 아들들,비류와 온조가 이복 형 유리가 고구..

선정릉과 봉은사 230218

선정릉과 봉은사 230218 친지와 점심약속이 있어 길을 나선다.오랫만에 만나 선정릉을 산책하며 조선의 성종과 중종을 만났다.산책후 삼성로 '육칼'음식점에서 지평막걸리를 반주삼아 회포를 푼다.식후 봉은사로 자리를 옮겨 명상길을 걷는다.추사의 명필 '판전'편액 서체가 붓끝에 떨림이 전해온다.아니나 다를까,돌아가시기 직전 71세 때 병환중에 쓴 글씨다.돌아가시기 3일 전에 쓰셨다는 일화도 전해온다.도심속의 사찰은 고요해 마음이 평온하다.명상길에 대나무 종류의 하나인 '사사'가 명찰을 달고 겨울 속에 푸르름을 자랑한다. 선정릉 봉은사

민물가마우지의 군무 230213

민물가마우지의 군무 230213 친구와 호젓한 남양주 마재옛길을 간다.드라이브길을 가는데 팔당댐 아래 도로변에 1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처음에는 무슨 풍경을 찍으려고 그곳에 출동했는지 으아했다.다산길을 걷는데 멀리 팔당댐 하늘에 민물가마우지 군무가 펼쳐졌다.팔당댐 족자섬에서 날아오른 100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군무를 추며 팔당댐 아래 수면으로 내린다.물고기사냥꾼 민물가마우지의 사냥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모여 이 광경을 찍기 위해 모여있음을 알았다. 팔당댐 족자섬은 새들의 천국이다.중대백로,쇠백로,왜가리 등의 서식지였으나 작년부터 민물가마우지도 그곳에 서식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는 생태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민물가마우지는 오리와 달리 날개 깃털에 기름이 없어 날개가 ..

검단산의 겨울 230212

검단산의 겨울 230212 * 230212 / 검단산역(09:50)-안창모루-유길준묘 윗 안부-서봉-검단산-곱돌약수터-애니메이션하교(13:00) ... 8km 겨울산은 까칠하다.하남 검단산역이 생기고 부터 검단산을 찾는 산객이 많아졌다.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온 산객으로 출구가 북새통이다.우린 유길준묘소 들머리를 피해 안창모루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탄다.한적하다.이 길을 아는 산객은 드물다.조용한 입산이다.등로가 살짝 얼었다.그래도 영상의 날씨라 기온은 온화하다.능선에 닿자 한강으로 부터 불어오는 강바람이 목덜미를 파고든다.검단산의 겨울은 역시 냉랭하다. 요며칠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방콕하며 지냈다.일주 전에 아내따라 병원에 들렀다가 얼굴에 덕지덕지 난 점을 뺐다.난생 처음 얼굴 미용을 한 셈이다.상처때문에..

여행후기를 작성하는 이유 230131

여행후기를 작성하는 이유 230131 인생 칠십고개를 넘고보니 복잡한 것이 더욱 싫어진다.인간관계도 복잡한 것이 싫다.일상을 단순화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젊을 때부터 습관화된 루틴이 있다.Plan-Do-See다.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루틴이다.바둑도 머릿속에 구상하고 장고하며 둔 후 복기하듯,여행도 기획하고 즐기고 난 후엔 여행후기를 작성하며 평가하듯 감상을 기록해 둔다. 독서가 통찰력을 키우 듯 여행도 마찬가지다.많이 보고 체험하며 경험을 늘린다.독서가 시공을 넘나들며 사유의 폭을 확장하듯 여행도 마찬가지다.나이가 들면 복잡한 것이 싫어진다는 것은 개인적인 특성일 수는 있겠다.시력도 노안이 되어 점점 나빠지니 장문의 허접한 글쓰기도 싫어졌다.최고로 정제된 언어로 간결하게 묘사하는 습관을 갖고 ..

낙필(落筆) 2023.01.31

서울 남산 230129

서울 남산 230129 * 동대입구역 6번출구(10:10)-남산 산책로-남산타워-숭례문-남대문시장(12:30) ... 5.8 km 서울 남산(270m)의 옛이름은 목멱산이다.남산타워는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영상 30도의 더운 나라에서 한 달 지내다가 서울에 오니 영하 10도의 추운 겨울은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몸 세포도 비활성화되어 한없이 쪼그라든다.어제는 친지 결혼식에 다녀오고 난후 겨우 정신을 차렸다.우리 집안 집기 찾는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 익숙치 않다.오오라,이것이 낡음의 징조인가.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은 채 일어나기를 꺼리는 아내에게 서울 남산을 한 바퀴 돌자고 제안했다.선뜻 따라나선다.그녀도 한없이 처지는 몸을 곧추세우려 안간 힘을 쓰는 듯하다. 장춘단공원에 들어서자 수표교가 눈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