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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서리산 이어걷기 / 220403

축령산-서리산 이어걷기 / 220403 * 축령산휴양림(09:10)-수리바위-축령산-서리산-휴양림주차장(13:30) ... 9.6 km 금년 절기가 예년에 비해 1주쯤 늦은 것 같다.2년 전 오늘(200403) 축령산엘 왔을 땐 꿩의바람꽃,얼레지,금괭이눈,미치광이풀,노랑제비꽃 등 봄꽃 친구들을 많이 만났었다.금년에도 또 만날 기대를 안고 왔으나 노랑제비꽃 몇 개체와 현호색만 만났을 뿐 예년에 만났던 꽃들은 아직 꽁꽁 숨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축령산 정상에서 절골로 내리지 않고 서리산으로 능선길을 이어갔다.봄볕에 반팔이 제격이다.능선길 헬기장에서 점심상을 폈다.봄볕이 살포시 내려 앉아 동석한다.인적도 드물고 봄볕과 놀기가 좋다.한참을 놀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서리산 정상을 지나 철쭉동산을 지나오며 ..

검단아씨 만나러 / 검단산 220327

지금쯤 검단아씨가 오셨을까.설레는 마음을 안고 검단숲에 들어선다.귀룽나무가 작설 같은 잎을 달고 푸르름을 자랑한다.겨울산에서 제일 먼저 새싹을 내는 귀룽나무도 봄의 전령사다.생강나무도 노란 꽃을 달고 봄을 노래한다.숲정이 양지바른 곳엔 진달래 아씨도 봄을 알린다.현호색,미치광이풀,자주족도리풀은 아직 봄의 땅을 뚫고 올라오지 않았다.검단아씨,노루귀만 몇 개체가 땅의 기운을 받아 봄을 알리며 봄추위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온 산을 뒤져 꿩의바람꽃 한 개체를 만났다.하산길에 올괴불나무의 꽃이 활짝 피어 우릴 배웅한다.다음 주쯤 봄의 전령사들이 팝콘 터지듯 여기저기에서 봄을 노래할 것 같다.다음 주말엔 축령산의 봄을 만나러 갈볼까.

게티 이미지 사진전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20323

어젯밤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서로 마음이 통하는 산우 한 분이 '내일 시간이 나면 점심이나 한 그릇 하자'는 제안이다.오미크론 방문도 이미 받은지라 쾌히 승락한다.(오미크론 방문 전엔 외식을 철저하게 금지했다) 예술의 전당 앞에서 점심을 들고 커피숍에 들려 그동안 못다한 얘기 보따리를 푼다.15년 동안이나 매주 일요일마다 산행하며 쌓은 산정이 녹아나는 순간이다.커피숍을 나와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 입장한다. 는 1995년 창립이후 이미지와 영상 매체로 인류의 기록을 보관해 온 게티이미지(사)의 컬렉션을 내 보이는 기획 전시이다.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인류의 연대기 같다.기자들의 역사 기록물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사회관계망이 많이 변화됐다.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 핑계..

동네 뒷산이 명산이라고 / 일자산숲길 220313

동네 뒷산이 명산이라고 / 일자산숲길 220313 * 보훈병원역3번출구(09:30)-일자산숲길-허브천문공원-일자산숲길-서하남IC사거리-집(11:40) ... 7.1km 어제 걷던 일자산숲길을 오늘 다시 또 걷는다.동네 뒷산이 명산이라는 걸 실감한다.가장 근거리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접근하기 쉬운 산이 명산이렸다.결국 동네 뒷산이 명산이다.멀리 떨어져 있어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설악산이나 지리산보다 언제든지 바람처럼 나설 수 있는 동네 뒷산이 결국 명산이라는 결론에 수긍한다.거리도 4km에서 13km까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좋다.오늘도 오색딱따구리와 어치 그리고 박새와 직박구리의 조잘거림이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생강나무는 꽃눈이 곧 터질 것 같다.개암나무도 앙증맞은 암꽃을 매달았다.천문공원..

관악산 연주대 220309

관악산 연주대 220309 * 서울대공학관(09:40)-연주대능선-관악산-사당능선-사당역(14:00) ... 10.3 km 오늘은 제20대 대선일이다.사전투표를 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손주들과 연주대를 찾았다.작은 넘이 축구하다가 발목을 다쳤는지 아프다기에 자운암능선의 바윗길을 타려다 연주대 계곡길을 오른다.아프다던 발목이 산에 오면 낫는지 다람쥐처럼 선등한다.10 여 m 앞서 성큼성큼 오른다.산에 가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린 것 같다.이젠 고학년이 되니 할아버지와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이 예전처럼 즐겁지 않은 모양이다.이젠 할아버지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친구들과 놀 생각만 한다.이젠 유치원생 손주들과 산동무를 해야 할 듯 싶다.'따뜻한 봄날 자운암능선의 바윗길을 타러 다시 와야지'하며 ..

망우리 인문사잇길 220306

망우리 인문사잇길 220306 * 아차산역2번출구(09:18)-아차산-구리둘레길 깔닥고개쉼터-망우산1보루-망우리 인문학사잇길-양원역(12:45) ... 10.5 km 며칠동안 오미크론때문에 재택격리를 했다.증상은 감기보다 가벼웠으나 간헐적으로 기침이 났다.쉬는 김에 푹 쉰다고 한 2주동안 입산을 안했더니 몸이 많이 무겁다.짧게 근교산행을 하고 싶어 배낭을 꾸렸다.아차산 정상에 서니 한강수 너머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오봉이 손짓을 한다.고개를 팔당으로 돌리니 검단,예봉산과 백봉산이 한번 다녀가라는 듯 안부를 전한다. 망우리공원 인문학길 사잇길로 들어섰다.안내판에 알만한 인물들의 음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그 중에서 안창호선생의 묘,지석영의 묘,차중락의 묘도 산재해 있다.서울에서도 가장 유명한 음택들이 모..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220213

포항 호미곶 상생의 손 220213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파도소리길을 걷고 포항 구룡포전통시장으로 차를 몰았다.시장은 시끌벅적하다.역동적이다.대게와 횟감을 쌓아놓고 고객을 부른다.시장에서 방어회와 이시가리(심해에 사는 가오리)회를 포장하여 동해바다를 마주하고 앉았다.입과 눈이 호강했다.회를 잘 먹지 않는 아내도 젓가락질을 분주하게 해댄다.회가 이렇게 맛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단다.동해바다를 한웅큼 입에 넣고 바다내음을 실컷 맡는다. 백암온천장으로 귀가 전 포항 호미곶을 들린다.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자락 바닷속에 손 하나가 덩그렇게 망망대해를 등지고 물 속에 잠겨 있다.상생의 손이다.육상엔 왼손 조각물이 설치되어 있다.상생의 손이라고 했던가.인류가 화합하고 화해하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의 설치조형물이다.일..

경주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220213

경주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220213 * 읍천항(10:40)-하서항-몽돌해변-수렴팔각정-읍천항으로 회귀(14:10) ... 약 9 km 2,000만년 전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무암질의 용암이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를 만들어냈다.특히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는 그 모습이 경이롭다.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군은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km 망망대해,동해바다에 태고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철석대는 파도소리가 정겹다.주상절리는 동해의 파도를 맞고도 졸도하지 않고 2,000만년의 세월을 견뎌왔다.양남 바닷가에서 드러낸 그 자태가 아름답다.